# 삶
삶. 사는 것. 인생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매번 같은 하루가 되풀이 되곤 한다.
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되풀이 되는 인생. 그런 인생 속에서도 가끔은. 아주 가끔은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.
지난 1월 15일. 내 생일이 되기 이틀 전, 우연찮게 글쓰기 모임을 나간 적이 있었다.
한동안 건조했던 내 생활에 또 다른 누군가가 찾아왔다. 언젠가 아주 오래전 바래왔던 누군가. 첫 만남이었지만 아주 편안했다. 평소 나는 사람을 만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두 가지의 부류의 사람들로 나뉘곤 했다. 먼저,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도 도무지 이야기가 입 밖으로 꺼내지지 않는 사람.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도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꺼내버리도록 만드는 그런 사람. 이상하게도 그 사람은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이었다.
어쩌면 내가 내심 바래왔기에 그러했던 것일까? 아니면 정말 단순하게 두 부류의 사람 중에 두 번째 종류의 사람을 만난것일까?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서부터 느껴오는 편안함이 좋았다. 나와 나이대마저도 동갑내기였던 그런 그 사람은 나에게 만나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하며 악수를 건넸다.
어쩌면 친구를 바래온걸까? 아니면 또 다른 연(緣)을 바래온걸까? 잘 모르겠다라고 얼버무리는 내 모습만이 존재할 뿐이었다.
언젠가 방에서 기도를 드렸을 때, 이야기 했었던 것과도 꼭 맞는 그런 이름을 가진 그 사람은 나에겐 처음 만났던 날에서조차 내게 한가지 바램을 갖도록 만들었다. 만일 내게 다가온다면 내가 아닌 내것을 주고싶은 그런 바램. 만일. 만일 그럴 수 있다면…….
그리고 오늘. 두 번째 만남에서도 편안했던 그 사람은 내게 필요한 것 몇가지를 질문했고, 그 후 평소 자신의 생활에 대하여서도 이야기를 해 주었다. 그동안의 버려두었던 기대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.
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을 나누기 위해 그 자리에 모인 두 사람.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더 다가가고 싶은 친밀감을 느끼고 싶었다. 다만 시간이라는 아쉬움 앞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. 그렇게 다음. 그리고 또 다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…….
삶을 살아가는데 가끔은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……. 그런 사람이 되어 줄 수 있기를…….
그렇게 다시금 새로운 글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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